어떻게 우리는 책상 위에 있는 물체의 움직임, 그것과 연동되어 화면에 나타나는 ‘겉보기 움직임scheinbare Bewegung’의 관찰, 그리고 그 물체에 달린 버튼을 누르는 행위, 이 모든 것을 하나의 통합된 행동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이 행위를 너무나도 일상적인 것으로 여겨 보통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며, 단지 “무언가를 클릭한다”라고 표현한다. 이 질문에 대해서 우리는 인간과 컴퓨터의 만남을 다루는 컴퓨터 과학 내 학문 분야인 휴먼-컴퓨터 상호작용Human-Computer Interaction을 참고하여 답을 구...
2013년, 독일의 한 건설회사는 자신들이 사용하는 제록스Xerox 복사기의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건물의 평면도를 복사할 때마다 복사본이 원본과 미묘하지만 분명하게 달랐던 것이다. 원본 건물에 있는 세 개의 방은 각각 그것의 면적을 지정하는 직사각형과 함께 표기되어 있었다. 방들은 각각 14.13, 21.11, 그리고 17.42 제곱미터였다. 하지만 복사본에는 모든 방이 14.13 제곱미터로 표기되어 있었다. 회사는 이 얼핏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를 분석하기 위해 다비드 크리셀 (David Kriesel)이라는 컴퓨터 공학자에게 연...
예술 철학과 같은 인문학 분야를 가르치고 연구하는 이라면 고민해볼 것이 있다. 그것은 그들 자신의 작업이 앎과 정신에 관한 철학적 사색의 유산 위에 서 있으며, 그 유산이 인간의 의식과 정신 활동이 가진 긴 진화의 역사에 물음을 던지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현대 언어 철학은 언어와 정신의 기능에 대한 유전적 소인을 인정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철학 분야는 최근의 고인류학적 발견이 암시하는 것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연구를 진행한다. 그 암시하는 것들이란, 인간의 정신은 먼 옛날부터 있었고, 특정 생물학적 한계 내에서...